우리나라 최대 수국 군락지인 태종대 태종사 는 일본
네덜란드, 태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30여 종 5천 그루의 수국이 활짝 피어 아름다운
빛깔과 향기를 뽐내고 있다
대부분 태종사에서 40여 년간 가꿔온 것들로
매년 6월 말께 꽃송이를 터뜨린다
기도가 잘 안 되는
여름 오후
수국이 가득한 꽃밭에서
더위를 식히네
꽃잎마다
하늘이 보이고
구름이 흐르고
잎새마다
물 흐르는 소리
각박한 세상에도
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
원을 이루어 하나 되는 꽃
혼자서 여름을 앓던
내 안에도 오늘은
푸르디 푸른
한 다발의 희망이 피네
수국처럼 둥근 웃음
내 이웃들의 웃음이
꽃무더기로 쏟아지네
(수국을 보며/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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