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중 꽃은 매화요, 매화가 아니면 꽃이 아니라며 달콤한
말로 매화의 마음을 빼앗은 유춘색은 얼마 지나지 않아 더 젊고
어여쁜 기생 춘설에게 마음을 빼앗겨 그녀를 떠나갔다
매화는 돌아오지 않을 그를 향해 시를 남겨 차오르는
분기와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을 '품격' 있는 문장으로 승화시켰다

매화 옛 등걸에 봄 돌아오니
옛 피던 가지에 피엄직도 하다마는
춘설이 난분분하니 필동말동 하여라

 

 

 

 

 

 

 

고려 유신 이색(李穡)이 옛 동지들을 그리며 매화를 찾다가

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호올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

하고 되뇌이던 구절도 애닯게 읽힌다

매화는 스스로를 닦는 수양의 본보기이자

 맑은 여인,그리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매형 성품이 스스로 맑아

비낀 달빛을 되비춰주네

서로 보아 둘 다 사특함이 없으니

시경 삼백 편에 맞먹을 만하구나!

남국의 예쁜 여인 옥설 같은 흰 살결에

엶은 화장 얇은 소매 걸음도 나릿나릿

이 밤사 창 앞에 와서 한번 살짝 웃는고''(이산해)

모든 꽃들이 따뜻한 철에 피어 벌 나비와 더불어 춤추는데 

매화는 하필 칼바람과 얼음을 뚫고 추울 때 홀로 핀다

 

 

 

 

 

 

 

매화나무는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 일찍 피기에 ‘조매(早梅)’

추운 날씨에 핀다고 ‘동매(冬梅

 눈 속에 핀다고 ‘설중매(雪中梅)’라 한다

아울러 색에 따라 희면 ‘백매(白梅)’, 붉으면 ‘홍매(紅梅)’라 부른다

매화는 사군자(四君子)의 하나로 맑고 청아한 자태를 뽐내며

추운 날씨에도 굳은 기개로 피는 꽃과 은은하게 배어 나는

향기, 매향(梅香) 때문에 선비들이 가장 좋아한 꽃으로도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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