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왜 봄을 기다리며 살아야하는가

짧은 환상이긴 하지만 봄바람이 불고, 그 봄바람에 꽃나무의

꽃이 핀다는 것은 얼마나 기적적인 일인가

기생 '매화'의 작품이라고 전해지는 이런 시조가 한 수 생각난다

 

매화 옛 등걸에 봄철이 돌아오니

옛 피던 가지에 피염즉도 하다 마는

춘설이 난분분하니 필동말동 하여라

 

 

 

봄바람이 불어오면 아무리

날씨가 궂어도 매화는 피게 마련이다

 

 

 

 

 

 

 

 

 

 

 

 

 

 

 

 

 

 

 

 

 

 

 

 

 

 

 

꽃 중 꽃은 매화요, 매화가 아니면 꽃이 아니라며 달콤한
말로 매화의 마음을 빼앗은 유춘색은 얼마 지나지 않아 더 젊고
어여쁜 기생 춘설에게 마음을 빼앗겨 그녀를 떠나갔다
매화는 돌아오지 않을 그를 향해 시를 남겨 차오르는
분기와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을 '품격' 있는 문장으로 승화시켰다

매화 옛 등걸에 봄 돌아오니
옛 피던 가지에 피엄직도 하다마는
춘설이 난분분하니 필동말동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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